안녕하세요.
매년 4월 2일, 세계 곳곳의 도시들이 파란빛으로 물듭니다. 이는 단순한 조명 장식이 아닙니다. 자폐증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전 세계적 연대의 상징, 바로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과 블루라이트 캠페인입니다.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World Autism Awareness Day)은 2007년 12월 18일, 유엔 총회 결의안 제62/139호를 통해 공식 지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8년 4월 2일, 처음으로 전 세계가 함께 이 날을 기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날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Autism Spectrum Disorder)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줄이고, 자폐인과 그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며, 이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지원하자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왜 ‘파란색’일까? 블루라이트 캠페인의 의미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캠페인이 바로 ‘Light It Up Blue(블루라이트 캠페인)’입니다.
이 캠페인은 2010년, 미국의 자폐 관련 비영리단체 Autism Speaks가 처음 시작했습니다. 이후 이 캠페인은 빠르게 세계로 확산되며, 수많은 국가에서 매년 4월 2일 주요 건물과 명소에 파란 조명을 비추는 전통이 되었습니다.
파란색은 자폐인의 특성과 닮은 색으로 여겨집니다. 고요하면서도 깊고, 한편으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파도처럼 다양한 모습을 가진 색.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사람마다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상징합니다. 또한 파란색은 희망, 믿음, 포용, 평화의 의미도 담고 있어 캠페인의 메시지와도 잘 맞아떨어집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 전 세계가 함께한 파란빛
2011년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파란 조명으로 물들자, 전 세계 수십 개 도시의 주요 랜드마크들이 이를 따라 조명을 밝히기 시작했습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프랑스의 에펠탑, 브라질의 예수상, 호주의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 각국의 상징적인 건축물이 파란 불빛을 통해 하나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서울시청, 남산타워, 부산 광안대교, 제주도청 등이 블루라이트 캠페인에 동참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블루라이트는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자폐에 대해 생각하는 신호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자폐증은 외형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오해받기 쉬운 장애입니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회의 일원이며, 조금 다르게 세상을 인식하고 표현할 뿐입니다.
4월 2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크지 않습니다.
SNS에 파란색 이미지를 올리며 캠페인에 참여하기
자폐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찾아보고 공유하기
자폐아동과 그 가족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기
지역 사회의 관련 행사나 강연에 참여하기
이런 작은 행동들이 모여, 자폐인들이 보다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됩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파란 세상
4월 2일은 단 하루의 캠페인이 아닙니다. 이 날을 통해 자폐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그 영향이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것이 진정한 목적입니다.
파란빛처럼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자폐인의 세계, 그리고 그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
올해 4월 2일, 여러분도 파란빛의 의미를 함께 느껴보시지 않겠어요?